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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A백신과 부스터샷, 면역 효과는 얼마나 지속될까?

dachae-yaksa 2025. 7. 24. 13:49

RNA백신과 부스터샷, 면역효과에 대하여

mRNA 백신의 면역 작용, 어떻게 이루어질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접종이 이루어진 mRNA 백신. 대표적으로 화이자(Pfizer-BioNTech)와 모더나(Moderna)의 백신은 높은 예방 효과로 주목받았습니다. 이 백신들은 전통적인 방식이 아닌 mRNA 기술을 이용해, 인체가 바이러스의 일부 단백질을 직접 생성하도록 유도하고, 이 과정을 통해 면역 체계가 바이러스에 대비할 수 있도록 훈련합니다.

그렇다면 이 백신을 맞으면 면역 효과는 얼마나 지속될까요? 우리가 원하는 건 한 번의 접종으로 장기적인 면역을 확보하는 것이지만,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항체 수치는 서서히 감소하게 되고, 감염 예방 효과도 점차 낮아집니다. 특히 고령자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일수록 항체의 유지 기간이 짧다는 연구 결과도 많습니다.

이러한 면역력의 감소를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개념이 바로 ‘부스터샷(추가 접종)’입니다. 부스터샷은 초기 접종으로 형성된 면역 반응을 다시 한번 자극해 항체 수치를 끌어올리고, 면역 기억을 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mRNA 백신은 부스터샷과의 궁합이 좋은 편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 여러 연구에서 접종 후 항체 반응이 강하게 재유도된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항체는 얼마나 유지되나? 과학적 데이터로 본 면역 지속력

mRNA 백신을 접종한 뒤 형성되는 항체는 초기 몇 주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약 36개월이 지나면서 점차 감소합니다. 이와 관련된 대표적인 연구로, 미국 CDC와 이스라엘 보건당국이 공동 수행한 추적 조사에서는 2차 접종 후 약 5~6개월이 지나면 감염 예방 효과가 40~60%까지 낮아졌다는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항체 수치가 줄어들더라도 중증 질환 예방 효과는 상당히 오래 유지된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면역 체계가 항체뿐 아니라 기억 B세포와 T세포라는 다른 방어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바이러스가 다시 침입했을 때 빠르게 대응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며, 감염은 되더라도 중증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모더나 백신의 경우, 접종 후 6개월까지도 높은 중화 항체가 유지된다는 연구가 있으며, 화이자 백신 역시 일부 연령층에서는 9개월 이상 면역 효과가 지속된 사례도 보고되었습니다. 다만 연령, 기저질환, 접종 간격, 바이러스 변이 종류 등에 따라 면역 지속 기간은 다양하게 달라집니다.

결국, mRNA 백신은 처음 접종만으로는 평생 면역을 제공하지 않으며, 시간이 지나면 면역 반응이 약화되므로 보완적인 부스터샷 접종이 필요하다는 것이 과학적 결론입니다.

 

부스터샷의 필요성과 효과, 왜 추가 접종이 중요한가?

2021년 말부터 많은 나라들이 mRNA 백신의 부스터샷 접종을 본격적으로 시행했습니다. 그 배경에는 델타, 오미크론 등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출현과, 접종 후 시간이 경과함에 따른 면역력 저하가 있었습니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 백신이 만든 항체를 회피할 수 있는 구조를 일부 가지고 있어, 추가 접종의 중요성이 강조되었습니다.

부스터샷을 맞으면, 항체 수치가 다시 급격히 상승하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 능력도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었습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영국 공중보건국(UKHSA), 이스라엘 보건부 등은 공통적으로 3차 접종 후 2~4주 내 항체 수치가 초기 2차 접종 때보다 더 높게 형성된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부스터샷은 면역 시스템에 ‘기억 강화 효과’를 유도합니다. 이는 단기적으로 항체 수치를 높이는 것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기억 세포들의 반응 속도와 정확도를 높여주는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쉽게 말해, 면역 시스템이 다음 감염에 더 빠르게 반응하도록 '훈련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3차, 4차 부스터샷을 통해 고위험군(예를 들어 60세 이상, 면역저하자, 만성질환자)의 입원율과 중증화율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통계도 다수 보고되고 있습니다. 즉, 부스터샷은 단순한 추가 접종이 아니라, 팬데믹을 관리하고 개인의 중증 위험을 줄이기 위한 핵심 전략입니다.

 

mRNA 백신의 미래와 주기적 접종의 가능성

mRNA 백신이 가진 강점은 단순히 백신 한 종류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바이러스의 유전자 정보만으로 빠르게 설계할 수 있기 때문에, 변이에 따라 맞춤형 백신을 제작하거나, 새로운 조합 백신(combination vaccine)을 개발하는 데 유리한 플랫폼입니다. 예를 들어, 코로나와 독감을 함께 막는 혼합형 백신도 현재 개발 중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mRNA 백신은 정기적으로 접종해야 하는 백신이 될까요?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조금씩 다릅니다. 일반적인 바이러스 감염증(예: 독감)은 매년 접종이 권장되지만, 코로나19의 경우 면역 반응의 지속성, 변이의 강도, 백신 기술의 발전 속도에 따라 접종 주기나 대상이 유동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까지는 1년에 1회 혹은 고위험군 중심의 정기 접종 체계가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으며, 다국적 제약사들도 이를 기반으로 백신 생산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또한 냉장 보관이 가능한 차세대 mRNA 백신, 자가 투여가 가능한 백신 전달 시스템(패치, 흡입기 등)이 개발되면, 접종의 번거로움도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궁극적으로 mRNA 백신은 일시적 기술이 아니라, 앞으로 감염병, 암, 희귀질환 등 다양한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범용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것이며, 그 핵심에 있는 개념이 바로 ‘부스터’라는 전략적 사용입니다. 백신의 효과가 약해질 수 있다는 사실은 불안 요소가 아니라, 면역 시스템의 정상적인 반응 과정이며, 이를 보완하는 부스터 접종이야말로 기술과 생물학이 조화를 이루는 방법입니다.

 

마무리하며: 면역의 흐름을 읽고, 백신을 설계하는 시대

mRNA 백신은 면역력을 단번에 완성하는 마법이 아닙니다. 시간이 지나면 항체는 줄어들고, 바이러스는 계속해서 변화합니다. 그렇기에 면역의 흐름을 읽고, 적절한 시점에 부스터샷을 통해 면역 체계를 재정비하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지금 우리는 단지 백신을 ‘맞는’ 시대를 지나, 백신의 효과를 관리하고 주기적으로 유지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RNA 백신과 부스터샷은 그 중심에서 면역력을 설계하고, 우리 몸의 기억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반복 접종에 대한 피로감이나 우려도 존재하지만,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계획적인 접종 전략은 개인과 사회 전체의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장치입니다. mRNA 백신의 부스터샷은 선택이 아니라, 시대가 요구하는 ‘지속 가능한 면역 관리’ 전략이라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변이가 오든, 어떤 상황이 발생하든, 우리는 더 이상 처음처럼 무방비하지 않을 것입니다. 백신 기술은 진화하고 있고, 우리의 대응 방식도 함께 진화하고 있습니다.